그렇게 처먹을 시간에 운동이라도 해. 네가 얼굴이 되냐. 싱싱하길 하냐. 뭐든 안 되면 몸매라도 되어야지. 개을러 빠져선.
잘나가는 오래된 연인 박차진에게 폭언을 듣는, 가난한 연극배우 연가은.
왜 사니, 넌?
지친 그녀 앞에 연예인보다 더 연예인급 비주얼의 남자 '이사현'이 나타났다.
'수상해라.'
만남부터 지금까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남자였다.
'그런데 뭔가, 조금 묘해.'
한걸음 물러서서 보면 스토커였다. 범죄 행위는 당장 신고감이 아니던가.
'생각해 보면 따라 다닌다기보다는 내가 도착한 장소에 있었지. 그 뒤에는 데려다주고, 밥 먹이고.'
뭔가 스토커라기보다는 매니저 비슷한가? 그 황공주 님께서 억지로 붙인?
'그건 그거 나름대로 불쾌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내비려 두게 된단 말이야.'
자신을 믿지 말고 이용만 하라는 이 남자의 정체는 뭘까?
다단계일까, 사이비 종교일까? 도대체 이 말끔한 남자가 왜 나한테 잘해 주는 거지?
하지만 기대고 싶어. 그러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