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전 얼마나 살 수 있어요?”
“응?”
“정말 죽어요?”
상상할 수도 없는 아윤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죽는다.
그래,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9살 아이의 입에서 담담하게 터져 나온 ‘죽음’이란 단어는 너무나 가혹했다.
(※수술실에서 하도 지랄을 해서 ‘하랄’)
닥터 하랄, 정연하.
남자란, 단지 여자와 아주 조금 해부학적 차이가 나는 인류로 치부하는 신경외과 닥터.
1년 전 사망 선고를 내린 VVIP 환아의 아빠, 강현과의 우연한 재회.
그를 다시 만나고서 알게 됐다.
현이 그녀의 심장을 뛰게 한다는 것을.
“연애하고 싶어요. 당신과.”
“네?”
“다시는 여자를 믿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믿고 싶어졌어요. 우리 연애합시다.”
강현.
행복하다고 믿었던 그의 세상이 조각나고, 아윤이 떠났다.
그 후 1년, 우연히 재회한 연하로 인해 그의 삶이 다시 시작됐다.
그녀는 그의 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