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버니. 그대가 그리 불러 주면 좋겠어.”
“경 오라버니…….”
천방지축, 왈가닥에 쇠심줄 같은 고집불통.
손 대감댁 금지옥엽, 명조.
바깥세상을 꿈꾸는 소녀가 맞닥뜨린 사내의 첫 온기.
해천국 유일한 태양에 가려진 그림자 인생.
비운의 왕자 청명 대군, 이경.
무엇도 욕심낸 적 없는 그가 품은 단 하나의 소녀.
“손명조를 세자빈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아슬아슬하게 피어난 연모의 꽃은
권력의 칼날 앞에 상처 입고 비틀거린다.
험난한 가시밭길이라도 그대 있는 곳이라면
꽃잎 품은 강물처럼 흘러 결국 서로 닿으리니.
‘경 오라버니, 명조가 지금 가고 있어요.’
꽃 같은 그대 향해 가는 길.
꽃 같은 그대에게 내 마음이 흐르는 길, 꽃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