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억을 삽니다.
아파서 잊고 싶은 순간의 기억.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
지금 당신을 힘들게 하는 모든 기억을 삽니다.
감정이 허락되지 않은 선택받은 존재, 임령.
의무만으로 채워진 일상에 균열이 생긴 건
한 여자와 시선이 맞닿은 순간.
작은 틈은 커다란 파장을 일으켜 경계를 허문다.
-규율을 어겼으니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지.
서로를 잊은 채 맞이해야 하는 새로운 인연.
기억은 희석되고 존재는 소멸된다.
“나를 아끼는 마음 그대로 영혼 깊숙이 심어 둘게요.”
공허한 약속, 지킬 수 없는 맹세.
‘슬픔’의 기억을 모으며 끝까지 그녀를 기다리는 남자.
시공간을 뛰어넘고 운명을 거스르는 사랑 이야기.
“내가 뭐라고 그런 선택을 했어요.”
“…너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