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다시 만났다. 우연히.
왜 떠났냐는 물음에 비수처럼 돌아온 린우의 대답.
상상도 할 수 없던 이별, 기약 없던 7년의 기다림.
끝내 상처로 남은 사랑의 결말에
현준의 마음은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진다.
꿈이 아니었다. 그의 모습이.
날카로운 현준의 눈빛에 뱉어 버린 거짓말.
날조된 이별의 이유 뒤로 숨어야만 했다.
시간에 희석된 과거의 진심.
차게 언 심장 위로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잊을 수도, 잊히지도 않았어.’
‘너무 아팠어. 그래서 널 기다릴 수 없었어.’
사랑해서, 지켜야 해서
숨길 수밖에 없던 진실.
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