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대한그룹 DH홈쇼핑 본부장.
천상천하 유아독존. 안하무인 부르주아.
금수저 물고 태어난 천둥벌거숭이, 이래하. 그의 취미는?
1. 갑질하기
2. 자뻑하기
3. 1번, 2번 반복하기
하늘 아래 두려울 것 없던 그가, 자신이 최고였던 그가,
“네가 좋아졌어. 그래서 사귀고 싶어졌어. 내가 이 정도로 맞춰 준다는데 뭐가 아직도 부족해? 한 번 더 말해 줘? 그렇게 듣고 싶어? 내가 널 좋아해. 내가 널 좋아한다고. 그래서 사귀자고. 그러니까 연애하자고, 이 채영인아.”
“……싫어요.”
“너 제정신이야?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 줘야 하는데? 내가 인정했잖아, 너 좋아한다고! 내가 뭐 결혼이라도 해 주겠다고 각서라도 써야 사귈 참이야?”
“생각해 볼게요. 정말로 각서라도 한 장 써 주면 생각해 볼게요.”
“하!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난 이미 너덜너덜해졌어.”
스물넷, 조그마한 계집애 때문에 서서히 을이 되기 시작했다.
칼자루를 손에 쥐고 갑질하는 영인 씨.
나이 서른에 인생 최대 난관을 맞닥뜨린 래하 씨.
우리 과연…… 연애할 수 있을까?
<2권>
연애라는 건 원래 다 이런 걸까?
갑질밖에 할 줄 모르던 부잣집 도련님의 취미가 바뀌었다.
1. 질투 나서 까무러치기
2. 어린 연인 눈치 보기
3. 1번, 2번 반복하기
“전 팀장 어때?”
“되게 친절하세요. 나 완전 어리바리했는데 다 챙겨 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 나도 다 알아. 닭발에 소주 한잔할까? 피곤해?”
“응, 조금. 긴장이 풀리니까 잠 오고 그래요.”
“그럼 그냥 집에 데려다 줘?”
“응.”
아, 열 받아.
곰이 아닌 여우였던 영인 씨.
어린 연인에게 되레 조련당하는 래하 씨.
웃음 한 보따리, 아픔 한 움큼, 눈물도 찔끔.
천둥벌거숭이 갱생 일지.
연애라는 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