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가난과 핍박에도 언제나 환하게 웃는 캔디 소녀, 하은소.
선유 앞에서는 한없이 사랑스럽던 그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진 말을 내뱉는다.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너도 아는 사람이야.”
하염없이 흔들리는 그의 눈, 이유를 묻는 목소리.
떠나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이 방법밖에는 없어.
“은소야, 재미없다. 이런 농담.”
나 때문에 희생하는 네 모습 더 이상 못 보겠어.
짐 덩이 같은 내가 사라져 줄게.
넌 그냥 다 잊고 행복하게 살아 줘.
“나, 네가 부담스러워. 이제 좀 편하게 살고 싶어.”
이별을 선언하고 뒤돌아선 은소.
하염없이 바라보는 선유가 듣지 못한 슬픈 목소리.
붙잡아 줘. 날 포기하지 말아 줘, 선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