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설「서한연의」는 중국 간행본을 국내에 직접 들여온 경우도 있지만, 국내에서 漢文筆寫本, 板刻本, 活字本등으로 제작되어 유통되었다. 한문필사본은 역사적인 ‘演義’의 성격을 지녔다. 국문번역본의 경우에는 중국 간행본을 들여와 거의 直譯수준의 번역을 통해 읽혔는가 하면, 압축된 번역을 통하여 판각본으로, 또는 活字本으로 유통되기도 했다. 판각본의 경우에는 흥미 있는 장면 위주로 사건을 재편성하고 있다. 活字本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인물이나 사건으로 제목을 삼아 제작되면서, 내용도 독자들의 흥미에 맞게 각각 번역 또는 개작되었다. 광복이후에는 「楚漢志」로 더 유명해졌다. 김기진의 「統一天下」가 등장한 이후 최근의 이문열의 「초한지」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유명 작가들의 힘을 빌려 탄생한 「초한지」는 번역본이 아닌 새로 개작된 역사소설이다. 이처럼 「西漢演義」는 우리 文學史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영향력을 넓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