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나온 소녀, 소년을 만나다. 홀로 되어 외롭고 쓸쓸한 아직은 어린 19살. 아빠, 엄마, 나 서은진…. 어린 시절은 행복했었다. 하지만 일찍 아빠가 죽고, 엄마 역시 고등학교 졸업을 며칠 앞두고 떠나보내야 했다. 새아빠는 그녀 앞에 단돈 5백만 원을 내놓고 집마저 정리하고 떠나버렸다. 하늘 아래 아기가 첫걸음을 떼듯 혼자 서게 된 그녀. 친척도 하나 없고, 친한 친구들도 없다. 변변하게 몸 뉘일 곳 하나 없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살게 되는 그녀. 외롭더라도 죽을 때까지 혼자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어느 날, 깔치라는 고독한 눈빛의 남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아이의 얼굴에는 어둠 속에서도 잘 알아볼 수 있을 만큼의 큰 상처가 길게 나 있었다. 자신과 닮은 슬픈 눈빛을 가진 은진에게 끌리는 깔치라는 사내아이. 피해 다니며 숨어버린 그 아이를 다시 찾기까지 가슴속이 까맣게 물들어 버릴 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