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륜을 거스르는 금호의 후손 은루. 성별을 숨긴 채 살아가는 백호와 인간의 혼혈아. 배다른 형제인 연을 미워하고 괴롭히려는 천자 천무 휘의 부름으로 무無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그의 아래에 있게 된다. 그로 인해 인생의 단 하나뿐인 연을 맺게 되니.... 어둠 한 자락 걷어 내리고 그 모습 확인할 제, 살펴보니 금빛 눈을 한 금수로세. 그 발견한 사내의 가슴에도 빛이 일렁이니. 얼씨구나 얼씨구나. 등불도 꺼지지 않아 훤히 보이는 저녁., 초야를 치루네 사랑을 나누네. 얼씨구나 얼씨구나.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예쁜 내 님임에는 틀림이 없으니, 여인에게도 사내에게도 저주보다 더 큰 사랑이 내려앉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