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의 탄생신화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재구성한 옛이야기 그림책입니다. 태초에 하느님이 해에게는 낮에만 나가 놀고, 달에게는 밤에만 나가 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낮의 세상이 궁금했던 달은 몰래 나갔다가 해에게 덥석 물리고 말았어요. 달의 모양이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것은 베어 물린 달이 하늘 위를 구르기 때문이래요. 그뿐이 아니에요. 해에게 물린 것이 너무나 분했던 달은 마침내 밤세상으로 해를 불러들였고, 갑자기 밤이 환해지자 세상은 어지러워지고 말았어요. 당황한 달은 어쩔 줄 몰라하는 해를 바다에 빠뜨려버렸고, 그때부터 해는 하느님의 노여움으로 달이 뜰 때면 바다에 풍덩 빠졌다가, 달이 저물고 나서야 깨끗이 씻은 얼굴로 고개를 내민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