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까마득한 옛날, 서천꽃밭이라 불리는 곳엔 특별한 꽃들이 피어났다.
그곳에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꽃으로 피어나길 꿈꾸던 소녀, 이서.
드디어 그녀에게도 개화가 찾아왔다.
그러나, 바람과는 다르게 긴 기다림은 이서를 배반하고…….
“수레멸망악심꽃. 불화와 불운을 부르는 꽃이란다.”
바꿀 수 없는 운명 앞에 좌절한 이서에게 낯선 여자가 찾아온다.
“난 내 남편의 아들을 죽일 거란다.”
“전 그런 일은…… 그런 건 안 해요.”
“다른 꽃이 되고 싶지 않니?
내가 널 좋은 꽃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단다.”
결국 이서는 운명을 바꿀 위험한 계약을 하고 마는데…….
그녀가 죽여야 할 대상은 다정하고 진솔하고 수려한, 백년장자 백우.
“전 장자님을 죽이고 싶지 않아요. 절대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마침내 이서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2권>
거짓과 기만으로 시작된 관계이지만
만개한 도화처럼 이서와 백우의 마음이 한자리에서 피어난다.
하지만 마음과는 무관히 재앙은 그 강도를 더해 가고,
백우는 점점 더 이서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멸망과 악심이면, 어쨌든 날 죽이러 온 거네요.”
이서의 정체까지 밝혀지며 상황은 극단으로 치닫는데…….
“계약을 어긴 꽃이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하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굴면 넌 죽게 될 거야.”
멸망과 악심의 운명을 거부할 때마다
이서의 몸은 타는 듯 뜨거워진다.
“그리고 넌 결국, 네가 죽는 것보단 백우를 죽이는 걸 택하게 될 거란다.”
그를 없애고 살아남거나, 살리기 위해 스스로 죽어야 한다.
“죽어 가고 있는 것 같구나, 이서야. 할 수 있겠니?”
운명을 거부한 최초의 꽃, 이서.
누구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던 멸망꽃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