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한 옛날, 서천꽃밭이라 불리는 곳엔 특별한 꽃들이 피어났다.
그곳에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꽃으로 피어나길 꿈꾸던 소녀, 이서.
드디어 그녀에게도 개화가 찾아왔다.
그러나, 바람과는 다르게 긴 기다림은 이서를 배반하고…….
“수레멸망악심꽃. 불화와 불운을 부르는 꽃이란다.”
바꿀 수 없는 운명 앞에 좌절한 이서에게 낯선 여자가 찾아온다.
“난 내 남편의 아들을 죽일 거란다.”
“전 그런 일은…… 그런 건 안 해요.”
“다른 꽃이 되고 싶지 않니?
내가 널 좋은 꽃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단다.”
결국 이서는 운명을 바꿀 위험한 계약을 하고 마는데…….
그녀가 죽여야 할 대상은 다정하고 진솔하고 수려한, 백년장자 백우.
“전 장자님을 죽이고 싶지 않아요. 절대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마침내 이서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