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에게 특수한 사항이나 요청이 없는 이상,
을은 24시간 갑의 곁에 머물며 갑을 보호하도록 한다.」
“24시간이요? 그럼 하루 내내잖아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때, 갑자기 찾아온 취업의 기회.
‘전직’ 베테랑 경호원 한여름은 HJ엔터테인먼트 대표 차하준을 경호하게 되었다.
“갑에게 특수한 사항이나 요청이 있을 때는 귀가 가능해.”
대표가 아니라 배우를 해도 될 정도로 잘생긴 얼굴에 말은 또 어찌나 능글맞게 하는지.
여름은 하준의 갈색 눈을 보면 도통 화를 낼 수가 없었다.
“3배.”
맥락도 없이 튀어나온 단어에 순간 말이 막히고 말았다.
연봉은 3배. 남은 연차, 월차, 휴가는 수당으로 지급.
위험수당은 물론 따로 책정하고 생명보험 역시 갑이 부담한다.
“뭘 그렇게 놀라지? 난 아주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유가 뭐죠? 나한테 그렇게까지 투자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어제 처음 만난 사이에 건네기에는 과한 제안이었고,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남자의 눈동자가 여름을 단번에 옭아매어 버렸다.
“난 당신에게 투자를 하는 게 아니야. 내 경호원에게 투자를 하는 거지.
그래서, 대답은?”
대체 이 남자에게는, 무슨 위협이 닥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