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많이 닮은 것 같지 않아요?”
태영이 마침내 입을 열었지만, 혜선은 퍼뜩 이해하지 못해 뚱한 표정이다.
“예쁘게 꾸며서 상대방 기분 좋게 해 주는 말 같은 거, 할 줄 모르죠?”
혜선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한테 득 될 것 없는 사람이거나 상황이다 싶으면 가차 없이 돌아서죠?”
이번에도 끄덕끄덕, 대답은 고갯짓뿐이다.
“약간의 가식도 못 떨어서 인간미 없다는 소리 자주 듣죠?”
혜선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그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뭐요?”
“연애 안 해 봤죠?”
그녀를 극과 극의 감정으로 이리저리 몰고 다닌 남자는 그가 처음이었다.
대책 없는 바람둥이처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진지한 얼굴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이 남자의 진심이 궁금했다. 어둑한 자동차 안에서, 혹은 희미한 가로등 아래에서, 심지어는 무드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창백한 형광등 아래에서도 문득문득 섹시함을 뿜어내는…….
지금도 그녀의 뒤에서 묵묵히 걸음을 맞춰 주고 있는, 이 남자의 사랑법은 대체 어떤 것인지 그녀는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이 남자의 사랑법>은 <내 꿈, 그대 안에> 작품 속 윤성의 형인 ‘태영’과 의사 ‘혜선’의 러브 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