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와 갈등, 무관심 등의 이유로 만날 수 없게 된 상대를 연결해 주는 무인도 표류 조작 단체, 아베크 아일랜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이씨네로마> 제작사는 납치를 해서라도 반드시 민혜성을 섭외해야 하는데…….
“선배도 배웠잖아요. 로맨스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숏, 그 자체에서 보여 주는 설렘이라고요.”
한때는 연극영화과 여신, 그러나 현재는 로맨스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이씨네로마> 직원, 우주미.
“개연성이 없어. 운명적인 사랑, 한눈에 반하는 사랑, 막판엔 대충 얼버무리는 해피엔드까지. 자고로 영화라면 사회적 메시지가 있어야지.”
19금 하드코어 스릴러, 하드보일드 액션, 초월적 미스터리 등 무거운 주제만 고집하는 메소드 연기의 장인, 영화배우 민혜성.
“도움 됐으면 해요. 선배 연기에······.”
“도움? 그따위로 연기해 놓고 내가 감정 잡길 바란 거야? 어?”
“지금부터 롱테이크 촬영이야. 감정 살릴 때까지 커트 없어!”
끝없는 촬영, 커트 없이 한 숏에 모든 걸 담아야 하는 롱테이크.
혜성은 이렇게라도 주미를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 차라리 연기라고 생각하면 이 남자를 사랑할 수가 있어. 어차피 연기니까. 표류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이 영화는 끝이 나니까.
감정을 주어도 커트만 외친다면 남이 될 수 있으니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주미는 잠깐이라도 자기 욕심을 채우기로 결정했다.
그저 롱테이크 촬영이 끝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사랑 연기를 기피하는 메소드 연기의 장인은 관객에게 로맨스를 전할 수 있을까?
상황을 조작해 사랑을 경작하는 무인도 표류 조작 B급 로맨틱 코미디!
<<아베크 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