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상류사회에 단번에 편입시켜 줄 골든티켓,
태생부터 다른 트로피 와이프가 필요한 남자, 이도하.
A 그룹 회장의 막내딸은 그의 조건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잖아요.”
“자유, 아닙니까.”
그가 줄 수 있는 대가를 절박하게 바란다는 점까지도.
좋은 집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란 여자, 이린은
화려한 상류사회의 이면에서 평생을 학대당해 온 사생아였다.
그런 그녀에게 ‘제멋대로 신나게’ 살라 말하는 이 남자.
“하지만 전 금발이 아니고, 이도하 씨도 중년이 아닌걸요.”
“그래서 참 다행이죠?”
언제나 시원하게 웃는 그에게, 승부를 걸어 보기로 했다.
“그러니, 이린 씨. 나와 결혼해 줘요.”
도하는 기꺼이 그의 인생을 빛낼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네. 결혼해요, 우리.”
이해관계가 일치한 이상 두 사람은 직진만 하면 되었다.
“우리의 제멋대로에 신나고 멋진 결혼 생활을 위해서.”
이제는 모든 걸 되찾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