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 마음이와 스탠다드 푸들 사랑이 엄마, 서지후.
대기업에 다니다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대책 없이 시골에 집을 사서 이사를 왔다.
시행착오뿐인 전원생활,
늘 불이 꺼져 있던 옆집에 불이 들어오니 반갑기 그지없다.
길고양이 양양이에게 간택 당한 집사, 김유신.
사업을 정리하고 남은 돈으로 전원주택을 구입하지만,
옆집에 이사 온 여자로 인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처음 그녀는 구두를 벗은 채 옆집 마당에서 폴짝거리며 뛰고 있었다.
두 번째는 개를 쫓아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며 마당을 질주했으며,
세 번째는 그의 창고에서 괴성을 지르며 낫을 휘둘렀다.
네 번째는 비 내리는 새벽에 오리 우비를 입고 곡괭이질을…….
‘정말 골치 아픈 여자로군. 어이없고, 사람 피곤하게 하고. 또 뭐가 있지? 귀찮고, 그리고…….’
아주, 아주 조금은, 귀. 엽. 다.
귀엽다니. 비를 너무 많이 맞아 뇌진탕이 생겼나 보다.
서른하나, 서른셋.
도시 남녀가 호반의 도시 춘천으로 이사하면서 시작되는
1.5m의 담벼락을 넘나드는 러브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