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도 본명도 뒤로한 채 떠나온 이화면의 꽃, 제니.
바람 냄새와 함께 그녀 앞에 나타난 공보의, 해환.
깎아 놓은 밤톨처럼 잘생긴 남자의 환한 웃음은
고요한 제니의 마음과 이화면의 평화를 뒤흔든다.
“제니 씨는 뭐 좋아해요?”
“나한테 있는 거요. 내가 쥐고 있는 건 다 좋아해요.”
“그럼 나도 이제 좋아하게 되겠네요.”
제니표 커피, 소금 한 꼬집.
변화가 싫어 거짓을 고하는 그녀를 붙들고
제니가 아닌, 오롯이 양은실로 존재하게 하는 남자.
“너는 엔조이 해. 나는 진심 할 거니까.”
지금이 시작되었다.
둘만의 지금이.
나는 꿈을 꿔. 제니가 되는 꿈.
그 꿈에서 깨고 나면 남는 것이 너였으면 좋겠어.
나의 것이, 너였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