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내용과 특징
군자의 교제는 물과 같고, 소인의 교제는 감주와 같다
1장 부를 말한다
“나는 젊었을 때 돈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늙고 보니 과연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국의 탐미주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말이다.
지은이는 속되지만 책의 시작부터 돈 얘기를 꺼낸다. 돈이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돈은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만큼 잘 벌고 잘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평소 근면하고 검소하면 가난을 벗어날 뿐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큰 낭패를 보지 않는다며 다산 정약용이 아들에게 남긴 글을 소개한다.
“오늘 오직 두 글자를 정신적인 부적으로 삼아 마음에 지녀 잘살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너희들에게 물려주겠다. 그 글자는 하나는 근(勤)이고, 하나는 검(儉)이다. 이 두 글자는 좋은 밭이나 기름진 땅보다 나은 것인지 일생 동안 쓰고도 다 쓰지 못할 것이다.”
2장 인간관계를 말한다
“군자의 교제는 담담하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교제는 달콤하여 감주와 같다고 합니다. 군자의 교제는 친밀하면서도 담담하기 때문에 오래 가지만, 소인은 사이가 좋을 때는 더없이 친밀하게 보이는 반면 떨어지기가 쉽습니다.”
이 말은 어느 현자가 공자에게 들려준 얘기로 《장자》에 나온다.
우리가 관계를 맺는 사람들 중에는 잘난 사람도 있고 못난 사람도 있다. 지위가 높은 사람도 있고 낮은 사람도 있다. 우리에게 이로운 사람도 있고 해로운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아무하고나 가까워질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사귀는 사람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사람을 골라서 사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잘 사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좋은 친구를 찾는 데는 1년이 걸려도 어렵지만, 친구를 잃는 것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3장 학문을 말한다
“독서는 완전한 인간으로 만든다. 토론은 준비된 인간으로 만든다. 글쓰기는 정확한 인간으로 만든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이다.
지은이는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면 지식은 아무 소용이 없다. 지식은 어디까지나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하며 생활화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지식이란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산지식이어야만 한다.
“학문이라는 것은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나무를 심으면 봄에는 꽃을 감상하고, 가을에는 열매를 딸 수가 있다. 즉 의논하거나 문장을 쓰거나 하는 것을 봄꽃이라 한다면, 스스로 연마하고 올바른 행실을 하는 것은 가을의 열매에 해당한다.”
《안씨가훈》에 나오는 말이다.
4장 가족을 말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사랑은 아무래도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머리가 좋고 착한 아이를 귀여워 하는 것은 좋지만, 동시에 머리가 좋지 못하고 착하지 않은 아이에게도 정을 주어야 한다. 사랑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거꾸로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를 불행하게 만든다.”
《안씨가훈》에 나오는 말이다.
지은이는 부모의 자식에 대한 편애로 인해 생기는 폐해는 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다고 말한다. 삼국 시대에 유표의 일족이 말살당하고, 원소의 가문 자체가 멸망한 것도 모두 아버지의 편애로 자식들이 골육상쟁을 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애정을 잘못 쏟아서는 안된다고 타이른다.
“자기 생활을 할 수 있는 선에서 검소하게 살고, 자식을 교육할 때는 해서는 안 되는 것, 반드시 해야 할 것을 단단히 가르쳐놓아야 한다. 한 집안에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가 가법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가족이 의좋게 산다면 비록 하루 세 끼의 식사를 거르는 한 있더라도 한없이 기쁠 것이다.”
청나라 말기의 주백려가 남긴 《주씨가훈》에 나오는 말이다.
5장 처세를 말한다
“이 세상을 살아나갈 때는 남에게 한발 양보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발 물러선다는 것은 한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가 되는 것이다. 대인관계에서는 되도록 관대하여야 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 남을 위한다는 것이 결국은 자기의 이득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채근담》에 나오는 말이다. 그리고 남의 사소한 과실을 책하지 말라, 남이 숨기고 있는 것을 폭로하지 말라, 남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언제까지나 기억하지 말라 등 여러 차례 상대방에 대한 양보와 관대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이는 “한평생을 두고 남에게 길을 양보해도 그 걸음은 백 보도 안 된다”라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자기 덕을 키울 수 있고, 남에게 원망을 받는 것과 같은 재난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삶의 자세는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은 만물에 은혜를 베풀면서도 상대방에게 거역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이 세상에서 물처럼 약한 것은 없다. 그러면서도 강한 것을 이기는 데는 물만한 것이 없다.”
《노자》에 나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