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그런 말이 있다.
태어나는 것에는 순서가 있어도
떠나는 데에는 순서 없다는 말.
“무섭다고, 피한다고 안 죽는 거 아니잖아요.”
누군가는 죽고,
“어째서 네가 신경 쓰일까.”
누군가는 그 죽음을 회수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운명.
“나는 네가 무서워.
저승사자라서가 아니라 너에 대한 감정 때문에.”
과연 우리가 다름을 버틸 수 있을까?
“네가 죽어 영혼을 회수당하기 전까지 날 마음껏 이용해.
이게 내가 너에게 베풀 수 있는 최선의 호의야.”
따뜻한 손길과 차가운 눈빛.
너무나 달랐던 온도가 하나로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2권>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그 죽음을 회수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운명.
저승사자 후보생 772번이자 장승후.
그가 담당할 인간, 유보영.
서로 사랑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해피엔딩 따위는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끝까지 네 옆에 있을 거니까.”
네가 죽지 않을 수 있는 방법만 있다면,
내가 대신 사라질 수만 있다면.
“남은 내 행복에 네가 있으면 좋겠어.”
널 절대 사라지게 두지 않아.
“앞으로의 시간을 너와 함께하고 싶어.”
“나의 모든 순간이 널 향해 있을 거야.”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
어느새 우리는 마지막에 닿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