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이 있다.
태어나는 것에는 순서가 있어도
떠나는 데에는 순서 없다는 말.
“무섭다고, 피한다고 안 죽는 거 아니잖아요.”
누군가는 죽고,
“어째서 네가 신경 쓰일까.”
누군가는 그 죽음을 회수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운명.
“나는 네가 무서워.
저승사자라서가 아니라 너에 대한 감정 때문에.”
과연 우리가 다름을 버틸 수 있을까?
“네가 죽어 영혼을 회수당하기 전까지 날 마음껏 이용해.
이게 내가 너에게 베풀 수 있는 최선의 호의야.”
따뜻한 손길과 차가운 눈빛.
너무나 달랐던 온도가 하나로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