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의 클리셰는 왕따를 당한다는 것 뿐인데, 유명한 남학생들이 꼬인다?
서로에게 반해 이상하게 꼬여버린 삼각관계 하이틴 로맨스!
사촌 언니의 자살의 이유를 알기 위해 전학을 온 미진은 이유를 밝히기도 전에 아이들의 괴롭힘을 받는다. 자타공인 왕따인 미진을 ‘따순이’라고 부르며 철없이 구는 작년에 졸업한 선배 강민성은 미진이 왕따를 당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놀리면서도 힘들 때마다 언제나 옆에서 도와준다. 학교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돌봐주는 민성에게 미진은 호감을 갖지만 그런 미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성은 언제나 능청스럽게 군다. 그러던 와중, 민성을 무척이나 잘 따르는 옆 학교의 잘생겨서 유명한 정제우가 미진을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치고는 운명이라며 미진을 졸졸 따라다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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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온 지 이제 막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 미진이었기에 대선배라고 칭하는 이 사람을 고 1때라면 알았으면 모를까. 그래도 선배라고 하니 미진은 최대한 예의 있는 모습을 보이며 강민성이라는 사람에게 활짝 웃어보였다.
“저기 죄송한데 저, 전학 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리고 전 2학년 이미진이라고 합니다! 서…선배님 안녕하십니까!”
“풋, 푸하하하! 예의는 바른 학생이네? 아까는 실컷 울다가 금방 또 웃고…. 너 지금 얼굴 엄청 웃긴 거 알아? 근데 진짜 나 모르나 보네? 진성고등학교의 꽃미남이었던 나를?”
지금 미진은 자기 자신을 전혀 사랑하지 못하고 있기에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을 꽃미남이라고 말하는 어처구니없는 말이라고 할지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나르시시즘이 굉장히 멋있어 보인다. 그리고 정말 잘생겼으니 말이다.
“진짜 몰라서 죄송해요.”
“다른 여자애들은 다 날 보면 꺅꺅 거리면서 소리치는데, 넌 귀찮게 안 해서 그 점은 맘에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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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는 무슨 일로 온 거야?”
“나? 나 내 운명의 여인 만나러 왔지! 하늘이 맺어준 인연!”
그 입을 언젠간 틀어막아버리고 말리라.
“우, 운명의 여인? 맨날 드라마보고 그러더니 결국 미친 거냐? 그리고 따순이가 운명의 여인? 푸하하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제우의 옆에 서있는 미진을 바라보더니 큰 소리로 웃음만 내어보는 민성이다. 미진은 민성의 얼굴을 도저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힘든데 민성은 괜찮은가 보다.
“형도 미진이를 알아? 헐 대박. 어떻게 아는 거야? 역시 미진이와 난 운명이었어. 그건 그렇고 형까지 미진이한테 따순이라니? 그럼 내가 형 미워한다?”
“따순이가 자꾸 나 귀찮게 쫓아다녀서. 네가 좀 데리고 가라. 그리고 따순이한테 따순이라고 그러지 뭐라 부르냐. 따순이가 우리 제우 꼬셨구나? 그치? 제우 잘생긴 건 알아가지고.”
“형 자꾸 그러지 마. 내가 좋아하는데? 내가 미진이 꼬실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