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할 거야. 그러니까 싫으면 지금 말해.”
“그게 무슨…….”
송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완은 제 입술로 그녀의 말을 삼켰다. 그저 형식상 물어본 말이었다.
처음부터 그녀의 동의를 구할 생각은 없었다.
“윽.”
“이걸 어쩌나? 괜찮아요?”
바닥에 떨어진 보온 물통을 주으며 송희가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연신 괜찮은지를 묻는 송희를 보며 주완의 입술에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 여자와는 입맞춤조차도 평범하게 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좀…… 아프군.”
“나는 단지 같지 차 마시려고…….”
물통을 손에 꼭 쥔 채 평소답지 않게 고개도 들지 못하고 말하는 송희의 모습에 주완은 가슴이 울렁거렸다.
“차는 좀 나중에 마시지.”
그녀의 손에서 물통을 빼앗아 바닥에 세워 놓으며 주완은 송희의 턱을 잡아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다시 할 거야, 키스……. 싫어도 이젠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