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아킬레우스, 그의 친구이자 연인인 파트로클로스
핏빛 전쟁터 속에서 빛나는 두 연인의 사랑과 비극
그리스는 바야흐로 영웅의 시대. 왕자 파트로클로스는 실수로 살인을 저질러 프티아로 쫓겨나 펠레우스의 휘하에서 왕자 아킬레우스와 함께 성장한다. 허약하고 초라한 파트로클로스와 모든 것을 지닌 여신의 아들 아킬레우스, 여러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소년은 끈끈한 친구가 된다. 케이론의 훈련을 받으며 청년으로 자라는 동안 그들은 연인으로 발전하고,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인 테티스 여신은 이에 분노한다.
스파르타의 헬레네가 파리스에 의해 납치되자 그리스의 영웅들은 트로이아를 공격할 운명에 놓인다. 영광스러운 운명의 유혹에 넘어간 아킬레우스도 그들의 대의명분에 동참하고, 이에 파트로클로스는 연인을 따라나선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두 필멸의 인간을 시험대에 올려 끔찍한 희생을 요구하는데…
미국의 명문 브라운대학교에서 고전학 학사・석사학위를 받은 매들린 밀러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파트로클로스가 죽자 아킬레우스가 극도의 슬픔과 분노에 사로잡히는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파트로클로스는 누구이며, 그를 잃은 아킬레우스는 왜 그렇게까지 무너졌을까? 『아킬레우스의 노래』는 이 질문에 작가가 내놓은 답이다. 그녀는 『일리아스』 속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던 파트로클로스를 소설의 화자로 하여 트로이아 전쟁, 두 주인공의 성장과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린다.
고전학 전문가가 신화와 로맨스를 결합하여 10년간 쓴 이 소설은 2011년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뿐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SNS에서 활발하게 회자될 정도로 열광적인 팬덤을 형성했다. 동시에 작품성도 크게 인정받아 2012년에는 영국의 유수 문학상인 베일리스 여성 문학상(당시 오랜지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9월에는 영국 블룸스버리 출판사가 현대의 고전 중에서도 특히 사랑받는 책들을 모아 만든 ‘블룸스버리 모던 클래식’ 시리즈 10종에도 포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