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너무 비참하잖아. 버려졌다, 소외됐다 하면서도 이건 참 인정하긴 싫었는데…. 우리 꼴이 개새끼랑 다른 게 하나도 없네. 인간이고, 사람인데 이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니잖아. 어떻게 숨만 쉬고 사는 꼴이 개새끼만도 못해.” 캄캄했다. 달조차 구름에게 가려져 밤하늘엔 현저한 것 하나 없었고,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한 가로등만이 가물가물 그들을 비추고 있다. 날이 몹시 침울하고 안개가 짙게 깔린 어느 밤, 네 명의 그림자가 차곡차곡 포개진 채로 산산이 조각나버렸다. 한 마리는 질척거리는 바닥을 뒹굴며 목 놓아 울고 있고, 나머지 세 마리는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자신의 몸뚱이를 바라보며 목구멍을 넘어오는 울음을 간신히 삼켜내고 있었다. 그날, 울부짖음에 가까운 개들의 노랫소리가 아득한 골목길 사이를 날카로이 가로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