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당연한 일상,
그 속에서 발견하는 행복
▶ 다 예쁘다, 사랑스럽다
수면 부족부터 찬밥까지 좋을 것이 하나 없어 보이는 육아. 그런데도 엄마 되기를 고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를 키울 때만 느낄 수 있는 행복 때문은 아닐까요?”
“아이의 따뜻한 한마디와 귀여운 허밍 때문은 아닐까요?”
이 책에는 아픈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들려주는 일상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엄마가 되기를 꿈꿉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빛나는 시간을 꿈꿉니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다정히 밀고 가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아름다운 육아를 상상합니다. SNS에 올라오는 육아처럼 영특하고, 귀여운 아이와 즐거운 일상을 기대합니다.
진통을 시작으로 우리는 꿈에서 깨어납니다.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일을 시작으로 육아가 녹록지 않음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원망하고, 슬퍼하면서 흘려보내는 하루하루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런데 아이와의 하루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까?
아이와의 하루를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가 꿈꾸던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많습니다. 당연하게 흘려보낸 하루하루에 놀라운 것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소통, 배려, 위로, 공감, 용기 등 잊고 살았던 진리들이 있습니다.
육아라는 일상에 지쳐 잊고 살았던 것들을 아이가 하나씩 깨우쳐 줍니다. 지치고 고단하지만, 엄마가 되기를 고대하는 우리의 본성은 아이를 통해 배우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 책은 어떤 진리에 대해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저 두 아이의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했던 하루하루를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그 안에서 넘어지고 엎어지고 깨우칩니다. 이 책은 지치고 고단하다며 흘려보내는 아이와의 하루를 딱 한 번만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 신이시여! 덜 익은 사과 같은 삶도 감사합니다!
나와 아이들은 나무에 매달려있다. 시들어가는 사과꽃 아래 불완전하게 매달려서. 아직 불완전한 사과다. 덜 익었다. 새파랗고, 풋풋한 사과 향도 나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엔 볼품없다.
허나 그 속내는 열심히 물을 빨아들이고 있다. 피부는 쉴 새 없이 햇살을 빨아들인다. 언젠가 행복의 향이 물씬 나는 빨간 사과가 되는 꿈을 꾸면서.
그래. 괜찮아. 덜 익어도 괜찮아. 설사 덜 익은 채 끝나버려도 괜찮아. 우리들이 사과가 되어가려고 애쓰는 지금이 소중한 거야. 조금만 더 힘내자. 견디자 우리.
신이시여! 덜 익은 사과 같은 삶도 감사합니다.
▶ 출판소감문
그저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울 줄 알았습니다. 함께하는 일상에 웃음이 가득할 줄 알았습니다. 매일 매일이 기적 같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할 줄 알았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진통을 시작으로 매일 매일이 전쟁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하루는 웃음보다 짜증이 많고, 사랑보다 걱정과 고민이 가득합니다. 선배 엄마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다는 진리를 왜 알려주지 않았냐고요. 그런데 선배 엄마들은 왜 알려주지 않았을까요?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아이와 내가 빚어내는 하루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살짝 겉을 핥아보니 내 안에 숨겨진 온갖 감정들이 마구 뒤섞이는 하루였습니다. 부끄러울 때도 있고, 후회스러울 때도 있고, 보람찬 때도 있었습니다. 좀 더 속을 파내 천천히 음미했습니다. 아이와 제가 함께 만드는 하루를.
아이와 함께하는 매 순간에 깨달음이 있고, 놀라운 발견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잊고 있었던 진리부터 뒤통수를 탁 치게 만드는 유쾌한 진리까지 아이에게서 배우고 있었습니다. 블록을 쌓고, 산책을 하고, 집안일을 하면서 함께 하며 흘려보냈던 하루 속에는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며 흘려보냈던 것들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며 바라보기 시작하니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책은 그 하루하루를 모아 엮은 책입니다. 다른 듯 닮은 집집마다의 하루. 이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하는 하루를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심하게 흘려버릴 하루에 생기를 불어넣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