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독서문화진흥회 우수 추천도서
빨간 머리 앤은 딱한 자신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또 사랑하는 소녀입니다.
고아로 이 집 저 접 떠돌면서도 앤은 슬퍼하지 않습니다.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캐티 모리스'라는 친구로 상상하거나, 골짜기에 사는 메아리를
'비올레타'라는 친구로 상상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오히려 밝게 드러냅니다.
앤은 실수들을 수없이 터뜨리긴 하지만 예쁜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소녀입니다.
매슈의 죽음으로 대학에 가는 꿈을 접어야 하는 순간, 자신에게 다가오는 시간들 속에는
곧장 뻗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부러진 모퉁이 길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을 참고 구부러진 모퉁이 길을 모두 돌고 나면, 그 너머엔 가장 멋진 일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을 품습니다.
바로 이 희망이야말로 앤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