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적인 인간의 의지를 다룬 `인간의 대지` 주인공은 `생텍쥐페리 자신이다. 그가 항공사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사랑했던 동료 메르모스의 죽음으로 주인공은 인간의 책임감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하게 된다. 또한 추락사고 이후 오지에서 살아 돌아온 동료 기요메에게서는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불굴의 의지를 되새기게 한다. 그 스스로도 사막에 추락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 돌아오기도 한다. 이처럼 소설 `인간의 대지`는 극한 상황을 극복해 내는 인간 의지에 대한 이야기이자 명백하게 `어린왕자`를 구성하는 모티프가 된 작품이다. 줄거리만 봐도 느끼겠지만 `인간의 대지`에 나오는 상징들은 하나하나 `어린왕자`에 그대로 재현된다. 즉 `인간의 대지` 없이는 `어린왕자`도 있을 수 없었던 셈이다. 인간의 숭고함을 추구했던 행동문학가 생텍쥐페리의 정신이 생생히 살아 숨쉬는 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