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길을 걷는 자 간디는 인도의 민족주의자 정치가로서 영국의 교육을 받은 변호사 출신이었다. 간디는 독립운동 외에도 힌두?이슬람 간의 갈등 문제 불가촉천민과 여성의 인권 문제 여러 가지 악법에 대한 저항 운동 올바른 교육 농촌 경제 등 사회적 불의와 불평등의 개선을 위해 죽는 날까지 투쟁했던 행동가였다. 간디는 마치 자연과학적 지식이 진리가 되기 위해서 실험적으로 검증되어야 하는 것처럼 종교적·철학적 사상도 삶의 구체적 현실인 정치·경제·사회적 문제에 적용되고 실험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고 믿었던 실용주의적 유심론자(Pragmatic Spiritualist)였다. 그의 사상은 현실적인 문제에 적용될 때만 의미와 가치를 갖는 것이다. 인도 독립의 아버지인 간디는 1915년 1월 이후 국민회의파의 지도자로서 총탄에 쓰러지기까지 인도 민족을 위해서 활동했다. 그는 일반적인 혁명가와 동일한 유형의 사람이 아니었으며 평화적인 수단을 사용하면서 영국의 제패를 전복하려고 했다. 영국 상품의 불매(不買)를 실행하는 동시에 농촌의 잉여 노동력을 이용해 가내공업을 일으켜 차르카 운동을 통한 민족자본 축적을 목표로 했던 것이다. 종교를 정치적으로 구현한 점에서 그는 사상사적으로 독자적인 의의를 인정할 수 있다. 그의 삶의 목표인 해탈은 생명에 대한 봉사다. 생명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가 간디의 신(神)을 실현하는 방법이다. 간디의 사상 구조는 무어(G. E. Moore 1873∼1958)의 패러다임에 대비하면 형이상학적 윤리설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가 일생을 통해서 2388일을 감옥에서 보낸 것도 진리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의 표현이다. 그야말로 간디는 ‘보현보살의 행원(行願)’ 그 자체를 실현한 성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