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캘리포니아의 한국계 학생 루시는 어느 날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의 채용공고를 보게 된다. 자격요건에는 단지 ‘날씬해지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라고만 적혀 있다. 호기심을 느낀 루시는 로스알라모스로 가서 핵물리학자 베르미 박사를 만나게 된다. 베르미 박사는 비만으로 고민하는 루시에게 ‘당신이 날씬해질 수 있다는 것은 아인슈타인이 이미 증명했다’며 용기를 준다. 박사의 설명은 아인슈타인의 질량-에너지 등가공식을 이용해 체지방을 에너지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루시의 이기적인 몸매 는 핵물리학과 다이어트라는 이질적인 소재를 접목한 기발한 상상력으로 발표 당시에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그 밖에도 태권브이를 통해 한국사회를 풍자한 광자력 빔의 사용승인 물리학 이론을 패러디해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승진과학 혁명 인터넷 포털이 지배하는 미래를 그린 네이버 공화국 등 SF계의 이단아 김몽의 주옥같은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