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1972년에 서울 천호동에서 태어났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구로동에서 대한민국 산업현장의 역동성을 맛보면서 다녔다. 연세대학교 산업보건학과에 입학하였나, 별다른 깊은 고민 없이 결정한 전공에 적응하지 못하고 2년만에 다른 꿈을 좇아 자퇴했다. 그후 10년을 아마추어 만화가로, 5년을 이름 없는 게임개발자로 살았다. 소위 잘나가는 만화가도 못 되고, 대박 게임도 못 만든 채 어느새 마흔을 바라보고 있다. 그냥 재미삼아 다음 블로그 ‘골방 구석탱이http://blog.daum.net/goorabrain’에 평소 즐겨보던 아저씨 버라이어티쇼 「남자의 자격」에 대한 감상을 올리면서 인기를 야금야금 끌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2010년 다음 우수 블로그’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리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훌륭한 어른이 되고 싶었다. 멋진 남자가 되고 싶었다.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다. 그러나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벌써 아빠가 될 나이에 이루어 놓은 건 없고 세월만 무지 급하다. 이제 나도 아저씨라는 직함을 가질 나이가 돼 버렸다. 아저씨 버라이어티 「남자의 자격」은 그저 웃고 즐기자는 수많은 주말 예능 프로그램들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어느새 그들에게 감정이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텔레비전에서 걸어 나온 7명의 남자들은 ‘나’이고 ‘우리’다. 하나하나 도전하며 성취해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남자의 진짜 모습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