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않은 행숙은 양손에 깍지 껴서 턱을 받친다. 몸을 내 쪽으로 기울이고 생글거린다. 내가 뭐라고 말을 하면 소리 내어 웃지 않고 씩, 미소를 짓는다. 무거운 얘기일수록 더 그런다. 한껏 더 활짝 웃는 얼굴을 한 행숙의 눈꼬리가 아래로 폭 내려오고 입꼬리가 위로 쭉 올라간다. 행숙은 꼭꼭 눌러 쓴 연필 글씨처럼 조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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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소개
흑색 신비의 풍경 천 개의 서랍 꿈의 뿌리는 몸에 있고 몸의 뿌리는 꿈에 있다 진은영과 친구되기 예술과 게임 빛의 소묘 시와 삶, 그 하나에 이르는 길 달리는 펜, 달리는 인생 폭발하는 사물들, 글쓰기의 공간 원리의 발명, 어느 좌표에도 찍히지 않는 점들의 좌표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