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결혼이야기를 다룬, 18세기 국문장편소설의 전성기에 향유되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처첩갈등이나 부부갈등 중심의 혼사장애담을 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문장편소설의 장르적 속성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전편 《성현공숙렬기》의 서사적 설정을 수용한 것은 물론, 《구운몽》이나 중국소설 《평요전》에 대한 독서 경험도 적극 활용하여 쓰여진 특징을 지닌다. 서사적 특징과 더불어 창작 배경에 있어서도 주목을 받는 이 작품을 통해 고전소설 연구자는 물론이고 오늘날 일반 독자들에게도 우리 고전소설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