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을 태운 재호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찢어지는 가슴으로 봐 넘겨야 하는 규도. 진실이라곤 살모사 똥만큼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래서 언제나 아래에 두고 비웃었었다. 바람둥이 날라리 거짓투성이 날라리 새끼. 규도는 첨부터 지영에 대한 감정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끌리는 것도 하나의 복수로만 여기려 했다. 절대 좋아하지 않겠다. 내가 먼저. 그래 난 깨끗이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난…… 자신의 감정조차도 숨겨야 했던 그런 놈일 뿐이다. 그러나 너무 아프다. 스스로가 불쌍해서 일수도 지영에 대한 미안함 일수도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스스로가 죽이고 싶을 만큼 처참하다!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