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지은 남자> <한여름의 살인> 등을 통해 이미 국내 독자들에게 인사한 바 있는 스웨던 작가 만켈의 추리소설이다. 이 작품 역시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남아프리카의 흑백 갈등의 뿌리와 실상을 고백하면서 허위의식에 기반을 둔 사회와, 다양한 인간 존재의 모순 및 다층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날 정말 행복하기만 한 것 같은 한 부인이 실종된다. 그녀의 실종신고를 접하고 직감적으로 찾아드는 불안감에 안절부절하던 발란더에게 그녀는 미간 정 중앙에 총을 맞은 시체로 발견된다. 더불어 그녀가 발견된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저택이 폭파되고 그 폭파 현장에서 흑인의 손가락이 발견된다. 또 화재 잔해 속에는 고성능 무전기와 남아프리카에서만 제작되는 피스톨 잔해도 함께 발견된다. 전혀 이어지지 않은 실마리들의 나열, 그리고 자신을 죄여오는 수사관으로서의 불길한 직감들.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유기적으로 맞물려서 우리 시대의 문제와, 일상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공포의 정체를 감지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