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나이로 삶을 마감한 천재작가 로버트 E. 하워드 그를 검마(Sword and Sorcery)소설의 효시이자 영웅판타지의 대부로 만들어 준 전설적인 작품 '코난 시리즈' 완역! 고대문명이 발생하기 이전인 가상의 하이보리아 시대에 야만족과 문명족이 공존하는 하이보리아 대륙을 배경으로 주인공 코난이 펼치는 모험담을 엮은 책이다. 야만족인 시메리아인 코난은 각 편마다 전사, 해적, 왕으로 등장해 사악한 마법사, 치명적 괴수들, 무자비한 도적떼와 맞서 싸우며 하이보리아 대륙을 종횡무진한다. ‘코난 시리즈’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장대한 스케일, 박진감 넘치고 실감나는 전투묘사가 어우러져 당대에는 물론 작가 사후에도 큰 인기를 누렸다. 코난이 발표된 이후에는 수많은 아류작이 등장했으며, 만화와 영화로도 개발되며 검술과 마술을 소재로 한 검마(Sword and Sorcery)소설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코난1>, <코난2>는 1930년대에 『기괴한 이야기들(Wierd Tales)』라는 잡지에 게재되었던 작품과 미처 발표되지 못한 하워드의 작품 등 모두 13편을 완역했다. - 책 속으로 “그러니까, 어젯밤 술집에서 왕실 근위대장이 어느 젊은 병사의 애인에게 폭력을 휘두르자 병사가 대장을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이 벌어졌소. 하지만 근위병을 죽이면 벌을 받는 지랄 맞은 법이 있어 청년과 여인은 도망을 쳤지. 그런데 내가 그들과 함께 있는 걸 봤다는 소문이 퍼져 나는 오늘 법정에 끌려갔고, 판관은 그 청년 행방을 묻더군. 난 그와는 친우지간이라 배신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소. 그랬더니 법관들이 노발대발을 하고 판관은 내가 나라와 사회에 대해 의무가 있다는 둥 이해도 안 되는 말을 지껄이더니 내 친구가 어디로 날았는지 대라고 명령을 하는 게 아니겠소. 내 처지에 대해 십분 설명을 했는데도 이렇게 나오니 이쯤 되어서는 나 또한 몹시 분개했소. 하지만 나는 화를 누르고 평정을 지켰소. 그러나 판관은 내가 법정을 모독했다고 악을 바락바락 쓰며 친구를 팔아넘길 때까지 지하 감옥에 처넣으라고 합디다. 그래서 그때 나는 저들이 모두 제정신이 아님을 알고, 칼을 뽑아 판관의 대갈통을 딥다 쪼개버렸소.” - 저자 소개 로버트 E. 하워드 (Robert E. Howard, 1906 ~ 1936) 어려서부터 판타지소설에 비상한 관심과 재능을 보인 하워드는 1924년 미국의 펄프매거진 『기괴한 이야기들(Weird Tales)』에 그의 소설 「창과 송곳니(Spear and Fang)」가 실리면서 본격적으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는 1932년 같은 잡지에 ‘코난’을 주인공으로 하는 두 편의 소설을 발표하는데, 이것이 바로 ‘코난 시리즈’의 기원이다. 비록 서른 살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창조해낸 영웅 ‘코난’의 이야기는 수많은 아류작과 만화, 영화로 재탄생하면서 그를 검마소설과 영웅판타지의 대부 자리에 올렸다. - 역자 소개 이태선 어려서부터 영화 보기와 언어 배우기를 좋아했다. 중앙대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다. 영화만큼 번역을 사랑한다. - 추천사 “하워드의 글은 불꽃이 튀기는 듯한 에너지로 가득 차있다.” - 스티븐 킹 -출판사 리뷰 우람한 몸집에 떡 벌어진 어깨. 근육이 울룩불룩한 팔뚝과 구릿빛 피부. 헝클어진 검은 머리아래 파랗게 이글거리는 눈. 허리에는 낡은 천 하나만 두르고 허리띠에는 가죽 칼집에 꽂힌 칼 하나만을 들고 다니는 건장한 사내. 그가 바로 ‘코난’이다.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온몸에 최첨단 무기와 시스템을 탑재하기도 하고, 심지어 외계에서 온 로봇이 인류를 구하는 영웅으로 등장하는 모습을 접한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함이나 거리감이 느껴 질 수 있는 영웅의 모습이다. 코난이 싸움을 벌이는 이유 역시 현대의 영웅들과는 다르다. 그는 인류를 구원하거나 지구를 지키지 않는다. 코난은 자신을 도와준 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악한 존재로부터 자신과 자신의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혹은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 싸운다. 언뜻 황당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책을 읽을수록 저자가 코난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알게 된다. 남과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으며, 자신의 여자와 스스로를 지키는 일들은 저자가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인간의 가장 순수하고 본능적인 모습일 것이다. 또한 저자는 남의 보물을 탐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간악한 꾀를 부리며, 악행을 일삼는 문명인들을 처단하는 야만인 코난을 통해 인간 본성적 도덕과 원시성 회복을 당부하는 듯하다. 도망간 친구의 행방을 말하라고 협박하는 판관에게 친구를 팔아넘길 수 없다고 말하며 결국 칼로 판관의 머리를 부수는 장면은 과연 우리가 진정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보여준다. 언제나 싸움에서 물러난 적이 없고, 한 자루의 칼로 모든 일을 통쾌하게 해결하며, 우리에게 삶의 방향까지 제시해주는 코난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이 책이 검마소설의 효시이며, 영웅판타지의 전설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