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지적 세계에는 문학적인 것과 비문학적인 것 사이에 구분이 없다. 일상적인 삶의 실행의 자료가 카프카에게서는 문학으로 바뀐다. 그의 팔절판 노트, 일기와 편지에서는 일상의 관찰들과 철학적 관찰들, 문학적 단장(斷章)들, 잠언들, 격언들이 발견된다. 이 책은 카프카가 남긴 그런 단편들을 모은 것이며, 1권의 주제는 ‘인생’이다. 카프카의 잠언적 글의 기본 모형은 순환 구조, 반복의 효과, 역설과 종결할 수 없는 변증법의 형식들이다. 카프카는 원(原)텍스트들, 전승된 규범들, 규칙들과 사고의 관습을 의심한다. 그는 형이상학적 의미의 요소들을 갖고 작업하면서 동시에 그 요소들의 구속력 있는 효력을 의문시한다. 카프카는 아이러니와 의심을 사용함으로써 확정된 그릇된 개념들, 견해들과 인식들을 배제한다. 그가 논증의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부정(否定)과 회의(懷疑)는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도구이다. 그는 모든 의미와 중심, 근원 등을 해석의 산물로 보며, 확고한 존재론적 토대를 지닌 영원불변한 진리를 부정한다. 카프카에게 진리는 아주 다양한 형상으로 등장할 수 있고 언제나 새로운 해석을 환기하는 그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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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영수는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논문의 제목은 《카프카 문학에 나타난 진실과 허위의 모티프 연구》이다. 이후 LG 연암문화재단 해외연구교수로 선발되어, 카프카 전문가인 카를하인츠 핑거후트(Karlheinz Fingerhut) 교수의 초청으로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전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서 키워드가이드 (‘카프카’, ‘독일문학’)로, 또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카프카의 인간성에 매료된 사람, 카프카의 독특한 생각의 깊이에 빠져 있는 사람, 카프카의 문학적 표현 기술에 경탄하는 사람, 카프카의 작품 세계를 탐색하고 전달하려는 사람, 카프카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다. 저서로는 《프란츠 카프카》, 《카프카 문학의 이해》, 《독일 현대 작가와 문학 이론》(공저), 《동서양 문학 고전 산책》(공저), 역서로는 《프란츠 카프카 : 그의 문학의 구성 법칙, 허무주의와 전통을 넘어선 성숙한 인간》 , 《카프카의 엽서》, 《카프카와의 대화》, 《실종자》, 《카프카 문학 사전》(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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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인간과 인생
2. 결혼과 성(性)
3. 가족과 교육
4. 유대적 요소
5. 신과 신앙
6. 세계와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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