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하고 우수에 젖은 한 고시원 미스터리
고시원에서 미래의 기약도 출구도 없는 생활을 하는 고시생 커플 K와 Y. 두 사람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각자 고시생들의 하룻밤 데이트 상대가 돼주는, 서로 암묵적인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고시원에 두 사람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나돌고,
어느 날 여자 Y의 고시방에서 한 시체가 발견되는데...
“여기서 삼사 년 있다 못 나가면 그 후엔 이도저도 못하는 병신이 되는 거야.”
이 말을 듣고 K는 속으로 피식 웃었던 기억이 있다. 이상하게도 이 기억이 자주 떠올랐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또렷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K는 그때 그 말을 했던 누군가가 나를 보고 저주를 했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도 더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