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연재 사이트 문피아에서 총조회수 250만회를 기록한 작품. 생과 사의 중간에 있는 망량 유진과, 수명을 대가로 시간을 되돌려주는 사신(死神) 이안의 시간의 계약 이야기. “너같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년들은 뒈져야 돼!” 아무런 이유 없이 지하철역에서 떠밀려 정신을 잃은 여대생 유진에게, 사신이라 주장하는 남자는 무덤덤하게 선고한다. “너는 그 때 죽었어.” 아직 대학교 1학년의 어린 나이.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몸이라는 사실을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다. 하지만 노숙자에게 짓밟혀 난 오른손에 든 멍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녀는 더 이상, 살아있는 몸이 아니기에. 유진은 사신, 이안과 함께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유진은 곧 그가 인간들에게 수명을 대가로 시간을 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들의 거처인 폐허가 된 백화점, 오페레타에는 끊임없이 ‘손님’이 찾아온다. “사람들은 왜 여기 오는 거죠?” “자기 인생을 얕잡아 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