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런 때에 단재는 의열단(義烈團)의 의백(義伯 대표)인 김원봉의 요청으로 의열단의 선언문인 조선혁명선언 을 작성하게 됩니다. (단재 신채호가 의열단 대표라고 알고 있는 분이 많은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의열단은 소수의 비밀결사체로서 구축왜노(驅逐倭奴) 광복조국 타파계급 평균지권(平均地權)을 기본 강령으로 삼고 그들의 10개 공약 중 첫 번째인 천하의 정의(正義)의 사(事)를 맹렬(猛烈)히 실행키로 함 에서 정의 와 맹렬 각각 한 글자씩 떼어서 만든 이름입니다. 이들이 말하던 정의는 조선의 독립 과 세계의 평등 이며 맹렬은 암살 파괴 폭동 등 폭력투쟁을 일컫는 것입니다. 의열단은 흔히 무정부주의자 단체 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나키스트 라는 영화가 그 오해를 더 키웠습니다) 폭력노선에 찬성하던 민족주의자 공산주의자 무정부주의자가 섞여 있었습니다. 의열단은 그들의 폭력노선에 대한 비판이 내외에서 거세지던 시점에서 그들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채호에게 선언문을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마침 3.1운동을 통해 민중들의 자발적인 투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민중들의 직접 투쟁만이 이 상황을 깨치고 나갈 것이라고 믿게된 신채호는 의열단의 폭탄공장들을 돌아본 후 흔쾌히 요청을 수락하고 조선혁명선언 을 집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