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 제3권

사마달, 일주향 | 대현문화사 | 1997년 08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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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맛보기>


* 序 章


1

-암천(暗天)이 달(月)과 별(星)을 삼키는 날 하늘을 보라.

천중(天中)에 세 개의 성좌(星座)가 나타날 것이니,

이는 곧 세 아이의 탄생(誕生)을 예고함이로다.

이후 중원(中原)은 세 아이의 뜻에 따라 움직이니,

곧 하늘의 뜻(天意)이로다.



그 날은……

대폭풍(大暴風)이 불었다.

아득한 저 멀리 대막(大漠)에서 시작된 대폭풍.

기세도 흉험하게 만리장성(萬里長城)을 넘어서 중원대륙을 모래폭풍으로 뒤덮어버렸다.

그 날은……

천지개벽처럼 무수한 뇌전(雷電)이 작렬했다.

일섬파산(一閃破山)! 작렬하는 수만가닥의 뇌전들이 대륙의 만산고봉(萬山高峰)을 강타했다.



그 날은……

하늘이 구멍난 듯 대폭우(大暴雨)가 쏟아졌다.

단 하루 사이의 폭우로 인해 장강대하(長江大河)가 넘쳐서 대륙을 물바다로 만들어버렸다.


2

탄생(誕生), 그 첫 번째 운명(運命).



휘이이이잉!

소용돌이 치는 대폭풍이 광활한 벌판을 휘감았다.

어떤 뜨거운 모정(母情)이 대폭풍 속에서 자궁(子宮)을 열어 아기를 낳았다.

인정없는 폭풍은 갓난 아기의 몸을 두드렸다.

아기는 첫 울음도 울지 않았고, 방실방실 웃으며 고사리같은 손을 허공으로 뻗었다.

마치 세차게 몰아치는 폭풍을 잡으려는 듯.

그런데 착각인가?

아기는 폭풍을 향해 뻗었던 고사리 손을 오므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소용돌이 폭풍은 아기의 손에 잡히고 말았다.

폭풍을 한 손에 움켜 쥔 아기.

운명이 아기의 이름을 풍(風)이라 불렀다.

첫 번째, 운명의 탄생아(誕生兒)였다.



탄생(誕生), 그 두 번째 운명(運命).



번--- 쩍!

천지양단(天地兩斷)의 뇌전(雷電)이 작렬하는 순간, 한 아기가 탄생했다.

황비(皇妃)의 산실청(産室廳)을 방불케하는 화려한 내실(內室)에서 태어난 고귀한 신분의 아기였다.

아기는 어른의 허벅지만한 황촉의 불빛이 눈부신 듯 창(窓)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뇌전은 끊임없이 작렬했다.

창을 통해 작렬하는 뇌전의 빛에 드러난 아기의 눈썹은 신비스러울만치 희고 긴 백미(白眉)였다.

그런데 기이한 일이었다.

황촉의 불빛에는 눈부셔하던 아기는 시퍼런 뇌전의 섬광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똑똑히 바라보았다.

운명이 아기의 이름을 뇌(雷)라 했다.

두 번째, 운명의 탄생아(誕生兒)였다.

저자소개

본명 신동욱, 현재 사마달프로의 대표이다. 무협 1세대 작가로 수백 권의 소설과 이천여 권의 만화스토리를 집필하였다. 소설로는 국내 최장편 정치무협소설 <대도무문>,<달은 칼 끝에 지고>(스포츠서울 연재), <무림경영>(조선일보 연재)등의 대표작이 있다.만화로는 <용음붕명>(일본 고단샤 연재), <폴리스>,<소림신화>,<무당신화>등 다수의 신화시리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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