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기>
* 서 장 천도(天盜)라는 이름
도둑 하나,
도둑 둘,
도둑 셋,
도둑 열…….
그리고 천하(天下)의 모든 도둑들이 모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피의 혈약(血約)으로 하나의 위대한 이름을 탄생시키고야 말았다.
-무영공공천(無影空空天)!
그러나 세인(世人)들은 몰랐다.
자신들의 품속을 지배하고, 자신들의 비밀금고(秘密金庫)를 지배하고, 세상의 밤(夜)을 지배하는 그 놀라운 도행(盜行)의 천재(天才)들이 거미줄과도 같은 거대한 조직 하나를 이루고야 말았다는 사실을 정말 몰랐다.
단지 언제부터인가 아스라이 환영(幻影)같은 이름을 귓등으로 흘려 듣고 있을 뿐이었다.
-무영공공천(無影空空天)? 그런 것이 정말 있소?
-글쎄…… 나도 모르겠소.
충격(衝擊)!
오오! 그것은 정말 거대한 충격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람, 아니 한 도둑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천하는 아연 충격의 눈을 휩뜨고야 말았다.
-무영종(無影宗).
본명(本名): 모른다.
내력(來歷): 알 수 없다.
나이: 짐작도 안간다.
용모: 연상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로 인해 천하가 경악해야 했는가?
딱 한 가지, 그가 바로 도둑 중의 도둑, 도둑의 제왕(帝王)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그가 바로 환상(幻想)의 천하군도조직(天下群盜組織) 무영공공천의 지존(至尊)이라 했기 때문이었다.
아아! 이 일이 놀라지 않아서 될 일이겠는가?
무영공공천(無影空空天).
그것이 수백 년의 뿌리를 두고 실제 존재하고 있었으며, 무영종은 바로 그 십이대천주(十二代天主)라 하지 않는가?
그리고 또 어느 날이었다.
도둑이라 하여 경원당함에 통분한 것일까?
무영종(無影宗)은 천하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헛허! 우리만이 도둑이겠느냐?
천하에는 더욱 큰 대도들이 수두룩하지 않느냐?
대도(大盜)!
그는 그리고 나름대로의 도도(盜道)를 설파하며 천하의 대도들을 열거하였다.
하나같이 이름만 들어도 혼비백산할 인물들이자 그 시대의 천하를 나누어 손에 쥐고 있던 개세(蓋世)의 거인(巨人)들의 이름들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와 버렸다.
그리하여 천하는 일시 숨을 콱 멈추어야만 했다.
-먼저 첫 번째로 꼽노니, 마라대지존(魔羅大至尊)의 북궁황(北宮荒)이다! 호시탐탐 천하 전부를 훔쳐가기 위해 꿈에도 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