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무도 제3권

서효원 | (주)인크리션 | 2012년 04월 0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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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맛보기>

헝클어진 머리카락.

그리고 앞쪽으로 비스듬히 내려쓴 커다란 방립(方笠)에는
검은 천이 씌워져 있다. 방립 아래로 보이는 아래턱은 매우
강인한 인상을 자아내는 각을 이루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장중해 보이는 미묘한 인상의 소유자였다.

가슴에 한 자루 길쭉한 검(劍)을 안고 있는 자.

철검(鐵劍)이 아니라 연습용으로 보이는 한 자루 목검(木
劍). 그는 목검을 안은 채 느릿느릿 걸음을 내디디고 있었
다. 나이는 서른다섯 정도, 희로애락이 나타나지 않는 흐릿
한 눈빛이 묘한 인상을 심어 준다.

그는 일정한 보폭으로 발걸음을 내디디며 대막(大漠) 팔
천 리를 건너 옥관(玉關)을 향해 움직여 가고 있었다.

휘리리링―!

가공스러운 폭풍이 불어닥치고 있었다. 낡디낡은 흑포가
바람에 펄럭거렸고, 방립을 쓴 괴검사의 아래턱에서 가는
경련이 일어났다.

"무학(武學)은 천축(天竺)에서 발생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무도(武道)의 화려한 꽃을 피워낸 장소는
바로…… 저곳이다!"

몹시 유연한 눈빛이다.

그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눈빛으로 거대하기 이를 데
없는 성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지평선을 따라 세워진 웅장무비한 건축물!

오오, 그것은 바로 만여 리에 걸친 장성(長城)이 아닌가?

중토와 변황을 차단하는 천하제일의 축조물 만리장성.

그것은 중원인의 변황에 대한 오만성의 과시라고 해도 과
언이 아니었다.

"중원(中原)……, 모든 무사들의 꿈이 서리어 있는 곳이
다. 너무나도 오랫동안 중원무도계는 천하무림계에 군림했
었다!"

감정이 철저히 배제된 목소리였다.

극한의 수업을 거치지 않았다면 그러한 음성을 내뱉지 못
했을 것이다.

그는 만리장성을 향해 미끄러지듯 나아가고 있다. 느릿느
릿 걸어가고 있으되 실상 그의 몸이 나아가는 속도는 질풍
이 몰아쳐 가는 속도보다도 빨랐다.

아아, 그의 보행(步行)은 바로 전설상의 육지비행술(陸地
飛行術)이 아닌가?

그렇다면 허름한 옷을 걸치고 목검을 가슴에 안은 자의
내공 수위는 이미 극한의 경지를 넘어섰단 말인가?

"중원무도에서는 무수한 거인 거목(巨木)들이 배출되었
다!"

휘리리링―!

바람이 보다 강해졌다.

그의 입가에는 미미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대소림(大少林)의 대달마(大達磨), 무당검파(武當劍派)

저자소개

80년 성균관대학교 산업심리학과 재학중 『무림혈서』로 파란을 일으키며 무협소설계에 데뷔했다. 그후 10여 년 동안 무려 128편의 무협소설을 써냈으니, 작가의 타고난 기(奇)가 엿보인다.

독특한 인간상을 통해 무림계를 잘 표현한 그의 작품은 창작 무협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극찬을 받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대자객교』『실명대협』『대중원』『제왕성』『대설』등 수많은 작품들이 손꼽힌다.

92년 위암과 폐기종으로 생을 짧게 마감했으며, 93년 동료작가들이 그의 시와 산문을 모은 유고집 『나는 죽어서도 새가 되지 못한다』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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