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졌을 때 1초는 10년보다 길다 “오늘 당신을 처음 봤지만 왠지 우리가 되고 싶어요.” “저한테 말 걸어줘서… 참 …고마워요” 사랑에 서툰 모든 이를 위한 원태연 작가의 따뜻한 토닥임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에 대한 풋풋한 느낌을 담은 《고양이와 선인장》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시인이면서 영화연출가, 작사가이기도 하며, 시나리오 작가, 뮤직비디오 감독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했던 원태연이 10년 만에 출판계에 내놓는 복귀작이다. 막 사랑을 시작할 때면 꼭 따라오는 설렘과 보고 싶음, 그리고 궁금증과 불안한 마음을 고양이와 선인장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표현했다. 과장되지 않은 담담한 필체로 쓰인 이 책은 만남과 이별의 감정이 원태연 작가 특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요?… 제 이름은 땡큐예요. 고맙다는 뜻이래요. 저에게 가끔 물을 주고 내 기분을 궁금해해주던 남자아이 철수가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땡큐라고 지어줬어요. 저한테 말 걸어줘서… 참 …고마워요. _〈나는 선인장 당신은 고양이〉 중에서 나? 난… 뭐… 그냥… 몰라? 그런 거 없어! 난 그냥 나야. 이름 같은 건 중요하지 않은 그냥 나. 배고프다. 난 뭘 좀 먹어야겠어. 안녕! _〈당신은 이름이 뭐예요?〉 중에서 도도한 길고양이 외로워와 항상 누군가의 보살핌을 기다리는 선인장 땡큐. 첫눈에 서로를 알아보지만 선뜻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이렇게 둘이 되길 꿈꾸는 선인장 땡큐와 둘이 되기 두려운 고양이 외로워의 수줍은 사랑이야기는 사랑을 해본 사람에게는 알싸한 향수를,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두근대는 설렘을 선사해준다. 그동안 블로그에 연재하면서 오디오그래픽노블(Audio Graphic Novel)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는 시도를 했다. 블로그를 찾은 사람들은 ‘와락 껴안고 싶은 땡큐의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짠하다’, ‘우리라고 해도 될까요라는 말이 마음을 울린다’, ‘감성적인 이야기를 우리에 담았다. 관계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거란 생각을 해본다’, ‘솔직함이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등 소심쟁이 고양이와 선인장 커플의 사랑이야기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몽환적이면서도 사실적인 그림으로 유명한 그래픽아티스트 아메바피쉬와 국내 일렉트로니카 음악계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작곡가 이철원이 합류해 글과 그림은 물론 감각적인 멜로디의 음악까지 들을 수 있어 오감(五感)으로 즐길 수 있다. ‘상처’보다 더 무서운 ‘외로움’에 갇혀 지내는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사람들은 누구나 아름다운 사랑, 단 하나의 사랑을 꿈꾼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이별도 경험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아픔으로 인한 상처가 남기 마련이다. 원태연 작가는 상처로 인해 다시 사랑하지 못하고, 외롭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이 아닌 애완동물에게 마음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고양이와 선인장》 역시 주변 사람들과 애완동물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모티프를 얻었다. 사랑을 찾아 헤매는 길고양의 이름이 외로워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겉으로는 강한 척, 도도하지만 겁이 많고 외로운 길고양이가 요즘 현대인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움직이지 못해서 항상 누군가 관심 가져주길, 사랑해주길 바라는 선인장의 이름이 땡큐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원 작가는 수동적인 선인장 땡큐보다는 길고양이 외로워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처음에는 서툴게 사랑을 시작하지만 점점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름도 없고, 친구도 없고, 정착할 곳도 없었던 외로워가 땡큐를 만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아픈 상처보다 더 무서운 것은 ‘외로움’이라는 사실이다. 그 후 외로워는 땡큐를 만나러 자발적으로 간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하는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궁금하고 그립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불안과 의심이 교차하지만 외로워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 혼자 지낸 시간보다 오히려 땡큐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더 행복하고, 혼자 있어도 둘인 듯해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렇게 ‘둘이 되길 간절히 바라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하나’들에게 위안과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용기를 준다. 글과 그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최초 오디오그래픽노블(audio graphic noble), OST가 있는 독특한 책! 최초 오디오그래픽노블이 탄생했다. 보통 책이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출간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양이와 선인장》에는 음악이 보태졌다. 로엔엔터테인먼트와 멜론, 도서출판 가디언이 손을 잡아 이룩해낸 첫 성과물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인해 종이책 시장의 축소가 우려되는 요즘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블로그에서 처음 연재했던 것 그대로 구?할 수 있도록 CD의 번거로움을 탈피했다. QR코드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종이와 잉크의 물성을 느끼면서, 동시에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독자들은 한층 더 감성적으로 《고양이와 선인장》을 독서할 수 있게 되었다. 원태연 작가의 글과 아메바피쉬의 일러스트, 이철원 작가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읽는 내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종이책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노력하는 출판계의 새로운 시도이자, 종이책의 또 다른 변신인 《고양이와 선인장》이 센세이셔널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을 기대해본다. 책에 실려 있는 〈고양이와 선인장〉 앨범은 총 5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곡들은 QR코드나 멜론 홈페이지를 통해서 전곡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고양이와 선인장〉 1. 손잡기 나는 고양이 너는 선인장(본문 20쪽)~근데 있잖아요(본문 56쪽) 2. fairy music box 책상 위의 비누 쓸쓸이(본문 60쪽)~한편…(본문 94쪽) 3. 연가 그냥 선인장(본문 95쪽)~진공 상태(본문 132쪽) 4. romance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본문 133쪽)~고양이와 선인장(본문 172쪽) 5. hello 고양이의 첫사랑(본문 1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