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정천하 제3권

검궁인 | (주)인크리션 | 2012년 04월 0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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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병법이란 무엇인가? 곧 이기기 위한 계략에 다름 아니
다. 이긴다는 것. 그것은 타인을 밟고 올라서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야 죽건 말건, 아니 반드시 상대를 제
거해야만 자신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럴 때의 동정은 그야말로 값싼 낭만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도 피가 흐른다.

전쟁을 일으킨 이들의 가슴에는 뜨거운 야망이 지펴졌
다. 그것은 곧 정복자가 되기 위한 야망의 결과다. 수
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을 거꾸러 뜨리기 위해 그들
은 독아(毒牙)를 갈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열 개의 하늘을 나누어 가졌지만 그들은 만족할 줄 몰
랐다. 그 중의 한 명이 너무도 강했기에, 설사 열 하
늘을 공평하게 나눈 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해도
그들의 불안감이 한 명을 용납치 못했다.

음모가 진행되었다. 꿈에도 믿을 수 없는 음모 속에
한 명은 무너졌고 지옥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것으
로 끝났을까? 아홉 하늘은 서로를 용인하며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을까?



<십정천하(十鼎天下)>를 바친다.

열 하늘의 이야기 속에 오늘 날 적어도 한 부분을 차
지한 이들이 어찌하여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분
란(紛亂)를 자초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는지, 작금의 세
태를 어느 정도 담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맛보기>


* 서(序)

캄캄한 암흑 속이다.

지하인 것만은 확실하나 대체 몇백 장 아래까지 내려와 있는지는 짐작할 수도 없다. 이른바 삶과 죽음의 교차지점, 공기가 희박하여 도시 숨쉬기조차 불편하다.

이곳에 십 인(十人)의 소년들이 머무르고 있었다.

그들은 똑같은 조건 하에서 벌써 백일째 굶고 있었다. 이제 굶주림은 차라리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실로 인내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혹독한 갈증이었다.

벽, 천정, 바닥이 모두 돌로 된 공간 속에는 물 한 방울 없었다. 벽을 긁고, 바닥을 할퀴고, 천정을 머리로 박아 보았으나 그들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단 한 가지 뿐이었다.

그것은 바로 절망을 넘어선 허탈감.......

와중에 한 소년이 입을 열었다.

"우우... 꼭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한단 말인가?"

신음인지 절규인지 모를 음성에 다른 소년이 답했다.

"우리는 강자가 된다. 강자가 되어 천하를 군림하게 된다면 지금의 고통쯤은 깨끗이 잊혀질 것이다."

앞서의 소년이 회의에 찬 음성으로 말을 받았다.

"넌 아직도 버틸 여력이 남아있나 보구나.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참아야 한다. 지금 이 시각에도 그들이 우리를 지켜

저자소개

1980년부터 10여년 간 다수의 장평무협 소설 저작활동. 『대소림사』,『십전서생』,『웅풍독패존』,『태양천』,『절대마종』,『월락검극천미영-19권』을 비롯하여『루』,『독보강호』,『만통사인방』,『자객도』,『조화공자』,『건곤일척』,『혈루』등 80여편의 창작활동.

만화영화『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달리는 미래특급』,『만화인물한국사』등의 방송시나리오 집필. 현재 만화영화 기획과 대구일보에 대하 무협소설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니…"를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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