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마제 제1권

서효원 | (주)인크리션 | 2012년 04월 0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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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맛보기>


* 천후봉(天吼峰)의 서장(序章)

천후봉(天吼峰).

만학천봉(萬壑千峰)을 굽어보고 서 있는 거대한 암봉(岩峰). 발 아래 수천 수만의 군봉(群峰)을 굽어보고 있는 모습은 유아독존(唯我獨尊)의 경지(境地)에 이르렀으며, 그 빼어난 준엄(峻嚴)과 수려(秀麗)는 세인(世人)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천후봉 정상에 바람이 불면 봉우리 위에서부터 뇌성(雷聲) 같은 부르짖음 소리가 들려온다.

우르르- 우르르릉-.

수천 수만 마리의 뇌룡이 일시에 울부짖는 듯, 가히 세상을 압도할 듯한 장소성(長嘯聲)은 사자후(獅子吼)보다 늠름하고 신마소(神魔嘯)보다 무서운 것이었다.

천후봉 위에 서서 사방(四方)을 바라보면 그 무엇도 거칠 것이 없다.

육합(六合)은 운해(雲海)를 이루고, 발 아래 굴복하고 있는 연봉(蓮峰)은 천자(天子)에게 절을 하는 신하들의 모습마냥 초라해 보인다.

하늘에 닿을 듯 뾰족히 솟아 있는 최고정(最高頂) 위.

휘익-, 사방에서 몰려드는 삭풍(朔風)에 휘감기고 있는 암반(岩盤)의 첨각(尖角) 위에 서서 천하를 굽어보고 서 있는 백의인(白衣人)이 하나 있었다.

약관(弱冠)이 채 되지 않아 보이는 청년이었는데, 칠흙같이 검은 머리카락을 백색 문사건(文士巾)으로 가린 채 첨봉 위에 우뚝 선 모습은 신비감마저 자아내고 있었다.

타인을 압도할 듯 형형한 정광을 뿌려내고 있는 성안(星眼)의 봉목(鳳目)과, 그 위 칼날같이 뻗어 나가고 있는 짙은 눈썹, 꽉 다물어져 있는 도도한 입매무새와 우뚝한 콧날에서는 장부(丈夫)의 당당함은 물론이고 부드러움마저 엿볼 수 있었다.

백의 청년, 그의 두 눈은 지금 하늘을 응시하고 있다.

창천(蒼天)에는 구름 한 점(點) 없었다.

탁 튀기면 깨어질 듯 청정(淸淨)한 하늘 위. 검은 점 네 개가 모였다 흩어졌다 하며 푸른 하늘에 호선(弧線)을 긋고 있지 않은가?

천후봉 위에서 오십 장 정도 되는 높이. 가히 신응(神鷹)이라 부를 만한 흑익거응(黑翼巨鷹)의 무리가 표표히 비상(飛翔)하고 있었다. 백의청년은 바로 그 네 마리 신응 무리를 응시하고 있는 중이었다.

"흠, 응비천애(鷹飛天涯)라더니……."

뒷짐을 지고 있는 백의청년의 입매가 기묘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마치 세상을 조롱하는 듯 오만하고 냉막한 미소가 얼굴 가득 번지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더 가까이 오너라!'

그의 눈빛 또한 어느새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끼익-, 하늘 위에서부터 날카로운 울음 소리가 울려퍼지더니 네 마리 신응 중 한 마리가 날개를 바짝 세우며 밑을 향해 빠르게 떨어져 내렸다. 곤두박질을 치는 듯한 움직임은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은 빠르기

저자소개

80년 성균관대학교 산업심리학과 재학중 『무림혈서』로 파란을 일으키며 무협소설계에 데뷔했다. 그후 10여 년 동안 무려 128편의 무협소설을 써냈으니, 작가의 타고난 기(奇)가 엿보인다.

독특한 인간상을 통해 무림계를 잘 표현한 그의 작품은 창작 무협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극찬을 받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대자객교』『실명대협』『대중원』『제왕성』『대설』등 수많은 작품들이 손꼽힌다.

92년 위암과 폐기종으로 생을 짧게 마감했으며, 93년 동료작가들이 그의 시와 산문을 모은 유고집 『나는 죽어서도 새가 되지 못한다』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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