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대작 제3권

사마달 | 대현문화사 | 1999년 05월 0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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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맛보기>


콰르르릉― 쾅!

온통 검은빛 하늘을 벼락이 작렬(炸裂)하더니 뇌우(雷雨)가
쏟아졌다.

대나무가 그 힘에 밀려 휘청거린다.

쏴아아아―

깜깜한 하늘에 벼락이 칠 때마다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대나
무들 사이로 희미한 빛이 흘러들었다.

그 빛을 받아 대나무 숲 사이로 작은 우물을 가운데 두고 거
대한 부처의 석상(石像)들이 원형(圓形)을 이루며 서있는 모습
이 눈에 들어왔다.

그 석상들의 모습은 장엄하기 그지없었다.

단순히 돌로 깎아 만든 석상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석상들로부
터 성(聖)스러운 빛이 흘러나와 만물(萬物)을 감화(感化)시키고
있는 듯했다.

석상들의 시선은 전부 한 곳을 향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가운
데에 있는 다 부서진 것 같은 작은 우물이었다.

그러나 그 우물을 바라보고 있는 부처들의 표정은 결코 자비
(慈悲)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바세계(娑婆世界)를 어지럽히는 악귀(惡鬼)들을 지
켜보는 듯한 엄숙하고 굳은 표정이었다.

또한 그 불상(佛像)들은 모두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
는데 하나하나 정교하게 조각된 모습이 뭔가 의미를 담고 있는
듯했다.

벼락과 함께 그 석상(石像)들로부터도 기광이 치는 듯했다.



* * *



우르르릉― 쾅!

하늘을 가르던 벽력(霹靂)이 땅으로 치달았다.

우지직! 화르륵!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도 그 벽력의 힘에 굴복하는 듯 나무들
이 활활 타올랐고 주위의 바위들은 부서져 돌가루가 사방으로
튀었다.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부서버리려는 듯 번개는 인간의 힘으
로는 도저히 항거(抗拒)할 수 없는 기세를 담고 있었다.

그 벽력(霹靂)의 한 줄기가 석상(石像)들 위로 내리꽂혔다.

지직― 파파파팟!

그러자 석상들 사이에서 그에 반응하듯 작은 뇌성(雷聲)이 일
어나는 게 아닌가.

파츠츠츳!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던 그 번개도 불상의 자비로움에
굴복하는 듯 석상(石像)의 십여 장 위에서 멈추고 더 이상 진전
을 하지 못했다.

번개의 여파는 석상 주위 십여 장 밖에서만 소용돌이 칠뿐 석
상들이 있는 반경 십여 장 내에는 한 점의 번개도 들어가지 못
했다.

주변의 것들은 모두 불에 타고 돌들이 부서져 튀어올랐지만
어디까지나 석상들 밖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뿐이었다.

번개가 닿을 찰나 석상들 주위로 원형의 강막(剛膜)이

저자소개

본명 신동욱, 현재 사마달프로의 대표이다. 무협 1세대 작가로 수백 권의 소설과 이천여 권의 만화스토리를 집필하였다. 소설로는 국내 최장편 정치무협소설 <대도무문>,<달은 칼 끝에 지고>(스포츠서울 연재), <무림경영>(조선일보 연재)등의 대표작이 있다.만화로는 <용음붕명>(일본 고단샤 연재), <폴리스>,<소림신화>,<무당신화>등 다수의 신화시리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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