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풍진중원 3권

서효원 | (주)인크리션 | 2012년 04월 0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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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무림고수에 둘러싸여 있는 백삼청년의 눈빛을 한 번 보는 사람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가슴에 새겨진 장흔이 셋, 복부에 난 검흔은 백팔개가 넘는다. 상처에서 흐른 피는 일장 반경을 혈지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상처를 입고도 죽지 않았다면, 절정고수라 불려야 마땅할 것이다.
그가 원통한 시선을 하늘에 두고 있을 때,
「호호호!」
홍삼복면녀의 앙칼진 웃음이 울려 퍼졌다.
「화악(華岳)!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다. 이 개만도 못한 놈!」
홍삼녀가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일장을 쳐내 백삼청년의 몸뚱이를 가루로 만들 듯한 모습이었다.
키가 크고 우람한 청포노인이 그녀를 가로막았다.
「선자곡주(仙子谷主)! 화악을 제압한 것으로도 큰 공을 세운 것이오. 놈을 처단하는 일은 노부에게 맡기시오!」
청포노인의 말소리가 삽천애를 뒤흔들었다.
그의 얼굴은 냉막하기가 얼음덩어리 같았다.
무림복마전(武林伏魔殿)의 지존(至尊) 냉면마검(冷面魔劍)이 아닌가? 사중정(邪中正)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을 것이다.
「딸 아이의 찢겨 죽은 시신을 거두며 맹세한 것이 있었소. 무림군자 화악이란 놈의 간을 꺼내 썰어 먹겠다는 것이 그것이오!」
냉면마검의 말 속에 실려있는 살기는 그 어느 누구라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가공했다.
무산(巫山)의 신비문파 선자곡주는 그 위세에 눌린 듯 주춤거렸고, 냉면마검은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때, 청수하게 생긴 백삼중년인이 냉면마검을 가로막았다.
「복마전주! 천산파 일곱 제자가 죽은 일을 간과하지 마시오!」
「비곡주(秘谷主)! 간여하지 마시오! 화악의 목을 어느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오.」
냉면마검이 이를 갈았다.
그의 눈빛은 마귀의 눈빛보다도 무서웠다.
「화악은 내 딸을 능욕해 죽이는 것으로도 모자라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 황야에 널려놓았소. 아비가 되어 그 복수를 하지 못한다면 죽느니보다 못한 것이오!」
「복마전주의 심중을 어찌 모르겠소. 허나, 천산파 제자 일곱이 난도질 당해 죽은 한(恨)도 쉽게 잊을 수 없는 것이 아니오?」
그러자 흑삼인이 따라 나섰다.
「흑룡표국의 피로 씻은 원한도 잊을 수 없는 것이오. 화악은 천지쌍마(天地雙魔) 이후 제일 가는 살인마(殺人魔)외다. 나는 화악의 심장을 꺼내 씹어 먹기로 맹세하고 화악을 쫓았소.」
흑의인의 손에는 검망을 날리는 장검이 쥐어져 있었다.
목은 하나인데 노리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었다.
백삼청년이 그 어떤 죄를 지었기에 이리도 심한 지경에 몰린 것일까?
백삼청년은 중인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시비를 벌이는 데도 멍청한 표정 그대로 하늘을 올려다 볼 뿐이었다.
- 나를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원통하게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은 없다.-

저자소개

80년 성균관대학교 산업심리학과 재학중 『무림혈서』로 파란을 일으키며 무협소설계에 데뷔했다. 그후 10여 년 동안 무려 128편의 무협소설을 써냈으니, 작가의 타고난 기(奇)가 엿보인다.

독특한 인간상을 통해 무림계를 잘 표현한 그의 작품은 창작 무협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극찬을 받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대자객교』『실명대협』『대중원』『제왕성』『대설』등 수많은 작품들이 손꼽힌다.

92년 위암과 폐기종으로 생을 짧게 마감했으며, 93년 동료작가들이 그의 시와 산문을 모은 유고집 『나는 죽어서도 새가 되지 못한다』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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