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武林).
무사(武士)들의 꿈이 영글어 가는 대지(大地)이다.
각양각색의 사연을 갖고 풍운(風雲)의 대지에 뛰어든
무사들.
그들은 피와 땀으로 대지를 갈며
단 한번의 승부(勝負)를 기다린다.
무사는 오직 검(劍)으로 말할 뿐이며
승부로 인생을 결정 짓는다.
하나, 무림은 승자(勝者)의 대지도 아니며
피로 얼룩진 패자(敗者)들의 대지도 아니다.
승자도 있고 패자도 있으며,
정(正)도 있고 마(魔)도 살아 숨쉬는 곳이다.
대지가 돌연 뜨거워졌다.
무림의 질서가 복수라는 미명 아래 일거에 무너졌다.
이운빙(李雲氷).
그는 강요 속에 검을 잡았다.
복수와 용서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
어떤 면을 펼치는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이운빙.
그는 복수라는 면을 보며 강호로 나섰다.
그리고 그가 나감으로 인해 강호에 변화가 일기 시작
했다.
백 년 간 분열됐던 마도가 하나로 뭉쳤으며,
백도는 정기를 잃고 풍비박산(風飛雹散)되어 버렸다.
용은 구름을 부르고, 풍운은 대지를 혈우로 휩쓸어 버
린다.
몽중서생 이운빙.
그에게 필요한 것은 한 잔의 차와, 한 권의 경전,
한 줄기 미풍뿐이거늘…….